HUFSJAPAN.AC.KR

학생활동

특별기획취재

 I.jpg 

 

 

emoticon 어떤 일을 하시나요?

 

코웨스코에서는 통칭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즉, 지능화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암상사 주식회사는 무역회사로, 주로 교통 분야의 기계시설을 수출입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고속도로에서 사용되는 하이패스(hi-pass)도 94년에 처음 미쯔비시의 것을 수입해 설치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광명시에 미쯔비시의 ‘경전철’을 까는 계약을 했습니다. 지하철을 깔 수 없는 좁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전철이 이제 한국에도 이제 보급이 되는 겁니다.

 

미쓰비시와의 인연은 졸업 후 69년 미쓰비시 종합상사에 한국 지점에 입사하여 13년 근무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70년대 한국의 고도성장기, 이곳에서 제지기계, 필름, 식품, 포장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경제 전반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나무가 아니라 널리 숲을 볼 수 있었죠. 우리나라는 70년대까지는 일본의 복사판입니다. 일본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 벤치마킹을 한 덕에 우리가 빨리 성장할 수 있었죠. 현재는 폐단이 있어서 미국식 경영방식을 가미하고 있긴 하지만, 종신고용이나 연공서열 등도 근본적으로 일본식입니다. 지금은 IT분야나 반도체, 휴대전화, 가전제품의 LCD, LED 등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어요. 삼성이나 LG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emoticon 재학 당시의 일본어과는 어땠나요?

 

당시에는 한일국교정상화 이전이라 일본과 한국 사이의 거래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외대의 일본어과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고 한 학년이 25명밖에 안 뽑았어요. 63년도에 내가 입학하고 65년도에 국교정상화 되고 나서 일본어과가 굉장히 주목받게 되었죠. 군대 갔다 오니 일본어붐이라서 2학년 때부터는 일본어 과외를 많이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쭉 코리아 헤럴드랑 요미우리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장학금도 받고. 과에서 일등을 해서 문부성 장학금으로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미쓰비시에 취직이 되면서 유학을 포기했어요. 취업이 정말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지금보다도 더 어려웠죠. 당시 삼성물산 월급이 2만원이었는데 미쓰비시 상사가 6만원을 주더라고요. 현실과 타협을 한 거죠. 취직하고 일본도 많이 왔다 갔다 하고 출장으로 미국이랑 유럽이랑 세계여행을 많이 했어요. 남들보다 해외여행를 일찍 한 덕분에 티비에서 인터뷰를 해 가기도 했어요.

 

지금 제가 70을 보는 나이인데 외대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더 훌륭한 대학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그동안에 사업을 하다보니까 굴곡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간판을 내리지 않았어요. 선진사회에서는 개인도 기업도 나라도 신용이거든요. 저희 회사가 만든 지 28년 됐는데, 회사의 평균수명은 3년밖에 안돼요. 무수한 회사들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거죠. 특히 연예인이 사업을 벌이면 평균수명이 9개월이랍니다.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축하한다 축하한다 하지만 사업이란 어려운 거고, 확실한 철학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3대요소는 신용, 기술, 자본인데, 사람이 신용이 있어야 기술도 자본도 유치가 되는 겁니다.

 

 

emoticon 재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저는 일본사람들을 상대로 한 실무의 주역으로서 오늘날 산업화, 공업화된 우리나라에 역할을 해왔다는 데 외대 일본어과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삶 자체도 중요하지만 나라와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자로서 일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일본어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일본문화를 이해하고 한국문화도 이해해서 언어란 수단을 통해 전달하는 겁니다.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공부하세요. 일본어과 학생이면 일본어를 잘하고 봐야합니다. 또 미국이란 나라를 무시할 수 없기에 영어도 해야 합니다. 미국 국민의 한 달 치 소비량은 중국13억 인구와 인도10억 인구 소비량의 10개월 치입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소비를 하기에 미국경제가 한번 출렁이면 세계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중국13억 인구도 무시할 수 없죠. 우리나라 무역흑자가 거의 중국에서 나오거든요. 외대 일본어과는 중국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이니까 열심히 하세요. 저도 중국어 공부를 최근에 시작했지만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사회 나와서 시작하기 힘들어요. 신문의 외국어 코너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꼭 있거든요. 그거만 매일 봐도 굉장히 도움이 되요. 일본어과 나온 친구들이 일본에 가서 한국정치나 문화를 일본어로 강의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거기다 중국어, 영어를 생활의 불편이 없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또한 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국가관이 뚜렷해야 합니다. 배울 거는 확실히 배우고. 받았으면 또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고립됩니다. G20회의를 금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유치하는 것도 국력이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일본에서 들여온 기술과 자본을 지렛대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지나간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고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중국의 등소평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이야기한 것은 우리 경제에도 통용됩니다. 작년 국제화 분야 일등이었던 외국어대의 학생은 그런 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국이고 무역이 중요한데 무역에는 외국어가 필수입니다. 외대출신들이 무역의 중심이 되고 전문가가 되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말만해서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전통, 관습을 알고, 우리나라의 그것들도 잘 파악해서 무장하는 겁니다. 문화는 항상 같이 가기에 상품교환을 하되 거기에 정신적인 양식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풍양속도 공부해서 그쪽에 심어줄 수 있도록, 또한 일본어대학 출신이라면 언어와 문화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등 널리 알고 소홀히 하지 않도록,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치열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민간외교관의 자질이 필요합니다.

 

세계화에 발 맞추어가려면 경제적 팽창 못지않게 정신문화적으로도 성숙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입니다. 인간적 도리, 에티켓, 배려지심 등 한국인이 예의 바르고 봉사할 줄 안다는 좋은 이미지를 줄 때 선진국이 되는 겁니다. 이를 위한 교육이 부족해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인공인 대학생으로서 외대생은 인간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선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승만 박사가 외국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외대이고,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사람을 만들자는 것이 외대의 근본이념입니다. 그것을 일본어대학이 모범을 보이며 앞장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