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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대학

학장인사말

최재철 일본어대학장

일본어대학 가족 여러분, 신임 일본어대학장 인사드립니다.

81학번으로 '일본어과'에 입학한 제가 어느 듯 '일본어대학'의 학장이 되어 있습니다. 세월은 참으로 무상한 것 같습니다. 37년 동안 일본어대학과 동고동락하는 가운데 느꼈던 가장 큰 변화는 일본어과가 일본어대학으로 바뀐 것입니다. 단과대학으로 승격한 일본어대학 속에는 일어일문학을 중심으로 한 일본언어문화학부와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루는 융합일본지역학부라는 두 개의 학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제대로 된 지일(知日)을 위해서는 일본에 대한 종합적 연구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적절한 변신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대학에 국내 최초로 일본어과가 개설된 1961년은 우연히도 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합니다. 당시는 4.19혁명의 솟구치는 기운이 5.16군사 쿠데타로 얼룩진 우리나라 현대사의 격랑기였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한일 양국이 국교도 맺지 못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본어과를 개설한 것은 가까운 이웃나라이면서 경제대국인 일본과의 교류가 선택이 아닌 필연이란 점에서 과히 시대를 앞서나가는 예지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쓰라린 과거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본을 알아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최고(最古)의 전통을 지닌 우리 일본어대학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最高)의 명문으로도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일본어대학에는 다른 어떤 일본 관련 학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커리큘럼이 펼쳐져 있고,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교수님들이 포진해 있으며, 국사무쌍(國士無雙)의 재학생들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무려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이들 동문들은 학계는 물론 무역, 금융, 방송 및 언론, 관광, 통번역, 대기업, 외국계 회사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일본어대학이 존재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일본의 경제성장이 정점에 이르렀던 1980년대에 유수의 대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취업 추천서를 한 사람이 서, 너 장씩 쥐어들고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 동기생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반면,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 동일본 대지진,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 등으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본어대학은 언제나 강합니다. 일찍이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 '전통 강호'란 호칭을 얻으며 전국 1위의 자리에 오른 바 있습니다. 융합일본지역학부는 전국에 아홉 개밖에 없는 취업률 100%의 학과가 되었고, 일본언어문화학부는 교육부의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에 선정되어 일본어대학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때마침 일본 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있고, 한일 관계에도 새로운 기운이 돌고 있으며 2020년 열릴 도쿄올림픽으로 다시 한 번 일본붐이 일 것입니다.

고(最古), 고(最高), 고(go), 일본어대학!


일본어대학장
박 용 구